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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블루카본 ‘바다숲(해조숲)’[원광대학교]

최 한 길 (사)한국조류학회 회장(원광대 교수)

삶의 터전인 지구는 산업혁명 이후 인간활동에 의해 발생한 이산화탄소(CO2)의 증가로 인하여 기온과 수온상승을 유발하는 “지구온난화”라는 열병을 앓고 있는 상태이다. 지구온난화는 전 지구적으로 기후재앙(해수면 상승, 가뭄, 초강력 태풍, 대홍수 등)을 발생시켜 생물다양성 감소와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전 지구적인 문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기후변화협정(UNFCCC)은 1992년의 브라질 선언을 시작되었고 2015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제21차 기후변화협정 당사국총회(COP21)를 개최하여 196개국 만장일치로 파리 기후협정은 채택하였다. 파리 기후협정의 핵심 내용은 “평균 기온 상승을 2℃ 이내의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한다.”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경고한 1.5℃의 기온 상승 억제와 동일한 목표를 가진다.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는 대기로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동일하게 하는 ‘넷-제로(Net-Zero)’로 불리는 탄소중립이다. 2019년 유럽연합을 필두로 수많은 국가는 2050년을 탄소중립의 원년으로 선언하였고, 우리나라는 2021년에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을 시행하면서 14번째로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제시한 나라로 등록되었다. 탄소중립을 인증 받기 위해서는 IPCC에서 탄소 감축원으로 인정하는 그린카본(Green Carbon), 블루카본(Blue Carbon)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그린카본은 육상의 산림에서 흡수하는 탄소를 말하며, 블루카본은 해양에서 흡수하는 탄소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로서 열대우림(Green Carbon)에 비해 50배 이상 탄소 흡수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블루카본을 활용한 적극적인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블루카본으로 2050년까지 연간 136만톤의 탄소를 흡수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였다. 현재 블루카본으로 등록된 탄소 감축원은 맹그로브, 염습지와 잘피숲이지만, 맹그로브는 열대성 해역에 서식하므로 우리나라에서 탄소 감축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이다. 염습지는 국내 갯벌의 1%정도로서 탄소흡수원으로서 큰 기대를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연안에서 새로운 탄소흡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블루카본 후보는 존재하지 않을까?

해답은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사막화된 연안 해역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광합성하는 기초생산자이며,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처, 먹이장과 산란장으로 활용되는 해조류를 이식하여 종다양성과 자원 증가를 최종 목표로 한국수산자원공단(FIRA)에서 추진하는 바다숲 조성사업이다. FIRA는 현재까지 약 26,000ha의 바다숲을 조성하였으며, 2030년까지 54,000ha의 바다숲을 복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포항공대(2019년)의 이기택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롭게 조성한 바다숲은 1ha당 연간 3.37톤의 탄소를 흡수하였으며, 향후 FIRA의 바다숲 조성 계획이 완료되면 연간 18만톤의 탄소가 흡수되는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는 블루카본을 활용한 해양수산부의 탄소저감 목표의 약 13%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탄소 흡수원으로서 블루카본은 인공적인 복원 노력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있어서 바다숲 조성사업은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에 매우 적절한 사업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바다숲 조성사업이 국내에서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더 많은 노력과 기술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해조류가 엄연한 이산화탄소 흡수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블루카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수산자원공단을 중심으로 국내 해조학자를 포함한 다양한 연구자들은 해조류가 흡수한 탄소량을 정량화된 값으로 제시하고 정확한 탄소흡수 프로세스를 밝히는 기술을 추가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전세계의 많은 해조류 학자들이 해조류를 블루카본에 포함시키기 위하여 많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비정부기구인 국제보존협회에서는 최근 해조류, 해양퇴적물, 갯벌 등을 새로운 블루카본으로 보고하고 있어 향후 해조류가 블루카본에 포함될 가능성이 증가되고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추세에 발맞춰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해양수산부는 바다숲이 블루카본으로 인정받기 위하여, 해조류의 탄소흡수능력 조사 및 국제 인증을 추진하여 바다숲 조성사업이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에 서식하는 800여종의 해조류 중에서 탄소흡수능력이 높은 해조류를 선정하여 바다숲을 조성종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해 본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는 정부와 소수의 관련 기관들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모든 국민들은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일회용품 자제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탄소 배출 자체를 줄이는 작은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우리와 자손들의 삶의 터전인 지구를 건강하게 지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탄소 배출량 저감과 탄소 제거하는 국민적 운동에 적극적인 참여는 국가 목표인 2050 탄소중립의 꿈을 실현하고 지구에 열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출처 : 수산인신문(http://www.isusanin.com)

http://www.isusanin.com/news/articleView.html?idxno=5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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